무엇을 해서 없어지는 공허함이 아니었다.
나만 멈춰있고 다들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느낌이랄까.
난 여기에 언제까지 멈춰 있어야 할까?
혹시 내 앞에 막다른 길이 있는 것일까.
길이 막혀버린 것은 아닐까
샛길이 있는 것일까
구멍이라도 난 것일까
길이 꼬여버리다 그만 묶여버린 것일까

시끌벅적한 술집에 가서 있는 데로 다 시켜보아도
아무리 맛있는 걸 먹어도 맛이 있지 않았다.
어디를 가도 무엇을 먹어도 나의 뇌 속에는 무엇이 빠져있었다.
멍 때리면서 하는 게 또 답 없는 백지라니 너무 억울했다.
소소한 행복을 잃어버린 나는 이유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...